2019년 12월에, 부인과 수술을 했다. 몸에 있으면 좋지 않은 혹들이 자꾸 자라서 두 군데의 혹을 제거 했다. 두 가지 수술이 같이 진행되었고 어렵고 큰 수술이 아니어서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를 제왕절개 수술로 낳았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덜 아프다고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전신마취에서 깨어나서부터 아프고 너무 괴로웠다. 수술 3~4일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컨디션이 좋아진다고 하던데.... 수술 4일째 되던 날, 회사 동료들이 병문안을 온다고 해서 간단히 머리를 감고 세수만 하고 해야겠다 싶어서 자신 있게 씻으러 들어갔다.
그런데 허리를 숙이고 머리에 물을 묻히고 샴푸액을 머리에 묻혀 문지르기가 좀 지났을까, 그 때부터 허리가 끊어지듯이 아프고 다리는 덜덜 떨려서 대충 머리만 헹구고 나왔다. 허리가 아파서 세수는 하지도 못했다.
그 때, 문득 ‘내 체력이 정말 이제는 바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서글펐다.
일하고 육아하고 살림하면서 내 건강을 위해 운동이란 것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냥 단 하루만이라도 늘어지게 자고 싶다, 쉬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운동은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
병문안 온 회사 동료가 나와 나이가 같은데, “이 책 한번 읽어봐! 우리 나이에 꼭 필요한 거야. 운동해서 어서 건강해지고 체력 키우자!” 하며 선물해주고 간 책이다.
<마녀체력 –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 이영미 지음>

이 책의 저자는 이영미님, 13년 동안 출판사 에디터로 일하면서 얻은 것은 고혈압, 스트레스, 저질체력만 남았던 저자가 나이 마흔에 운동을 시작해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에 15 차례나 출전하는 ‘철녀’로 거듭나는 자기 계발서이다.
그런데 왜 하필 ‘마흔’일까? 모든 여성에게 마흔이란 나이는 특별한 변곡점이다. 그전까지는 젊어 잘 몰랐던 체력의 한계가 여실히 느껴진다. 때아닌 오십견이 찾아오면서 여기저기 몸이 아프기 시작한다. 여성으로서 성적 매력이 점차 사라지고, 아랫배나 등, 허벅지에 원하지 안흔 지방과 군살이 붙는다. 근력이 감소하고 기초대사량도 낮아진다. 흰머리가 나고 노안의 조짐이 보일 수도 있다. - p11
정말이다, 30대와는 체력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아이를 재우고 새벽까지 일을 하고 몇 시간 눈을 붙이고 일어나는 아침에도 피곤했지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흔을 넘긴 지금은 잠을 푹 잤다 싶어도 아침마다 몸이 너무 무겁고 항상 피곤하다. 근력은 없고 여기 저기 지방만 잔뜩 끼어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수영, 자전거, 마라톤으로부터 철인 3종 경기까지 자그마한 체격으로 그것을 해낸다. 작가는 욕심을 내지 않고 ‘천천히,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야말로 지난 10년의 운동 생활을 관통한다고 말이다. 또한 ‘마녀체력’을 자고 싶어하는 모든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정밥이며 희망이다라고.

그날은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딱 한바퀴만 돌고는 그만두었다. 다음 날 두 바퀴, 그리고 그 다음 날 세 바퀴에 도전해 볼 작정이었다. 욕심을 부리면 무리를 해서 당장 몇 바퀴 더 뛸 수 있겠지만, 금방 몸에 무리가 온다. 저질 체력들은 그래서 운동이 ‘나랑 안 맞는구나’ 쉽게 포기하고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 p 51
그런데 꾸준히 계속 무언가를 한다는 것, 그것이 너무 어렵다는 사실!
체력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게 한다.
마흔은 육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육아나 직업적으로 불안감이 커지는 나이다. 일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육아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체력이다. 작가는 “체력이 강해지면 스트레스를 극복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자신이 10년 동안 꾸준히 해 온 운동과 자신의 일에 관한 이야기를 잘 엮어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것이 참 매력적이다. 그래서 글이 더 술술 잘 읽히고 나이, 워킹맘, 저질체력 등에서 더 공감대를 형성하는지도 모르겠다.
2020년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체력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하지 않는가. 작가의 말처럼 나의 건강이 무너지면 나의 품위, 자율, 독립, 자유, 위엄, 우아, 존엄 등 모든 것이 한꺼번에 다 잃는 것이다.

지금 내 상황이 운동 기관에 가서 운동을 할 여유가 있지는 않지만 건강을 지키고 끌어올리기 위해서 하루 걷기 30분, 줄넘기 등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도전해보아야겠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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