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에, 부인과 수술을 했다. 몸에 있으면 좋지 않은 혹들이 자꾸 자라서 두 군데의 혹을 제거 했다. 두 가지 수술이 같이 진행되었고 어렵고 큰 수술이 아니어서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를 제왕절개 수술로 낳았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덜 아프다고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전신마취에서 깨어나서부터 아프고 너무 괴로웠다. 수술 3~4일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컨디션이 좋아진다고 하던데.... 수술 4일째 되던 날, 회사 동료들이 병문안을 온다고 해서 간단히 머리를 감고 세수만 하고 해야겠다 싶어서 자신 있게 씻으러 들어갔다.

 

그런데 허리를 숙이고 머리에 물을 묻히고 샴푸액을 머리에 묻혀 문지르기가 좀 지났을까, 그 때부터 허리가 끊어지듯이 아프고 다리는 덜덜 떨려서 대충 머리만 헹구고 나왔다. 허리가 아파서 세수는 하지도 못했다.

 

그 때, 문득 ‘내 체력이 정말 이제는 바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서글펐다.

일하고 육아하고 살림하면서 내 건강을 위해 운동이란 것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냥 단 하루만이라도 늘어지게 자고 싶다, 쉬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운동은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

 

병문안 온 회사 동료가 나와 나이가 같은데, “이 책 한번 읽어봐! 우리 나이에 꼭 필요한 거야. 운동해서 어서 건강해지고 체력 키우자!” 하며 선물해주고 간 책이다.

 

 


 

 <마녀체력 –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 이영미 지음>

 

 

이 책의 저자는 이영미님, 13년 동안 출판사 에디터로 일하면서 얻은 것은 고혈압, 스트레스, 저질체력만 남았던 저자가 나이 마흔에 운동을 시작해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에 15 차례나 출전하는 ‘철녀’로 거듭나는 자기 계발서이다.

 

그런데 왜 하필 ‘마흔’일까? 모든 여성에게 마흔이란 나이는 특별한 변곡점이다. 그전까지는 젊어 잘 몰랐던 체력의 한계가 여실히 느껴진다. 때아닌 오십견이 찾아오면서 여기저기 몸이 아프기 시작한다. 여성으로서 성적 매력이 점차 사라지고, 아랫배나 등, 허벅지에 원하지 안흔 지방과 군살이 붙는다. 근력이 감소하고 기초대사량도 낮아진다. 흰머리가 나고 노안의 조짐이 보일 수도 있다. - p11

 

정말이다, 30대와는 체력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아이를 재우고 새벽까지 일을 하고 몇 시간 눈을 붙이고 일어나는 아침에도 피곤했지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흔을 넘긴 지금은 잠을 푹 잤다 싶어도 아침마다 몸이 너무 무겁고 항상 피곤하다. 근력은 없고 여기 저기 지방만 잔뜩 끼어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수영, 자전거, 마라톤으로부터 철인 3종 경기까지 자그마한 체격으로 그것을 해낸다. 작가는 욕심을 내지 않고 ‘천천히,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야말로 지난 10년의 운동 생활을 관통한다고 말이다. 또한 ‘마녀체력’을 자고 싶어하는 모든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정밥이며 희망이다라고.

 

 

 

그날은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딱 한바퀴만 돌고는 그만두었다. 다음 날 두 바퀴, 그리고 그 다음 날 세 바퀴에 도전해 볼 작정이었다. 욕심을 부리면 무리를 해서 당장 몇 바퀴 더 뛸 수 있겠지만, 금방 몸에 무리가 온다. 저질 체력들은 그래서 운동이 ‘나랑 안 맞는구나’ 쉽게 포기하고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 p 51

 

그런데 꾸준히 계속 무언가를 한다는 것, 그것이 너무 어렵다는 사실!

 

 

 

체력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게 한다.

마흔은 육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육아나 직업적으로 불안감이 커지는 나이다. 일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육아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체력이다. 작가는 “체력이 강해지면 스트레스를 극복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자신이 10년 동안 꾸준히 해 온 운동과 자신의 일에 관한 이야기를 잘 엮어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것이 참 매력적이다. 그래서 글이 더 술술 잘 읽히고 나이, 워킹맘, 저질체력 등에서 더 공감대를 형성하는지도 모르겠다.

 

 


 

2020년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체력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하지 않는가. 작가의 말처럼 나의 건강이 무너지면 나의 품위, 자율, 독립, 자유, 위엄, 우아, 존엄 등 모든 것이 한꺼번에 다 잃는 것이다.

지금 내 상황이 운동 기관에 가서 운동을 할 여유가 있지는 않지만 건강을 지키고 끌어올리기 위해서 하루 걷기 30분, 줄넘기 등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도전해보아야겠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자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노래, 그림, , 사진, , 글 등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표현하고 산다. 기사에 나의 댓글을 단다던지, 내가 그린 그림과 찍은 사진을 나의 sns에 올리고 짤막한 글을 쓴다던지,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영상으로 찍어서 유투브에 올린다던지 한다. 이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말과 글이고, 기본이면서도 가장 최상위의 표현 방법이 글이 아닐까 한다.

생각이 머릿속에서 여기저기 흩어져서 많은데 이것을 일목요연하게 글로 표현하여 나의 생각을 전달하기란 매우 어렵다. 내가 다니던 학창 시절에는 따로 글쓰기 교육이 없었고 대학에서 논술시험을 요구한다면 그에 맞추어서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치르고 난 뒤 한 달 정도 논술 준비를 했었던 것 같다.

우리의 문화는 지금까지 남 앞에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글로써 전달하는 것을 꺼려했다. ‘가만히 있으면 반은 간다라는 말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과 젊은 세대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서 기성세대보다 자유롭다.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글쓰기가 어느 시대보다 필요한 순간이 지금일 것이다.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강원국 작가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8년 동안 대통령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는 일을 했다. 김대중 대통령 때에는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연설 비서관으로 재직했다. 이 책은 글쓰기 비법만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는 자신이 두 대통령을 모시면서 작성했던 연설문이 주재료로써 말하는 방식과 글쓰기 방법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글쓰기의 원천은 독서

독서와 글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고, 생각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 따라서 독서없이 글을 잘 쓸 수 없으며, 글을 잘 쓰는람치고 책을 멀리한는 사람은 없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그랬다.

두 대통령 모두 밑줄을 긋고 메모해가며 책을 읽었다. 김 대통령은 독서의 완결이란 읽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데까지라고 했다. 노대통령 역시 도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영감을 정책에 반영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책으로 집대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맹자가 얘기한 이의역지(以意逆志, 자신의 생각으로 저자의 뜻을 받아들임)’에 충실했던 것이다.

 

 

 

§글쓰기 최고의 적은 횡설수설이다

 

왜 글이 횡설수설해지는가?

쓸데없는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글을 멋있게, 예쁘게, 감동적으로 쓰려고 한다.

할 얘기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쓰고 싶은 내용이 많은데, 막상 글로 쓰려면 잘 안 써진다.’라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쓰고 싶은 의욕만 있을 뿐, 쓸 내용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이다.

 

오락가락 하지 않으려면 세 가지가 명료해야 한다.

 1. 주제 : 이 글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가

 2. 뼈대 : 글의 구조가 분명하게 서 있어야 한다.

 3. 문장 : 서술된 하나하나의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명료해야 한다.

 

느낀 그대로, 아는 만큼 쓰자. 최대한 담백하고 담담하게 서술해나가자. 그러면 결코 횡설수설 하지 않는다.

 

 

§자료가 관건이다

글쓰기의 시작은 자료 찾기다. 자료 찾기는 또한 글 쓰는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킨다. 세상에 흔한 게 자료다. 요즘은 특히나 그러하다. 자료를 음식에 비유하기도 한다.

 1. 풍성할수록 좋다.

 2. 음식에 맞는 재료여야 한다.

 3. 믿을 만한 것이어야 한다.

 4. 싱싱할수록 좋다.

 5. 색다른 것이면 더욱 좋다.

 

 

§글의 구조를 만드는 법

글의 구성 혹은 배열, 전제 구도를 짜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1. 글을 쓸 때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2. 하고자 하는 이야기 간의 분량 안배를 위해서다.

 3.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4. 앞에 나온 이야기가 뒤에 또 나오는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5. 전체적인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전개적 구성 : 시간적 구성, 공간적 구성

종합적 구성 : 단계적 구성(--- 결 등), 포괄적 구성(두괄식, 미괄식, 양괄식), 여러식 구성, 점층식 구성

 

 

§말과 글은 시작이 절반

말과 글의 성패는 첫마디, 첫 문장에서 판가름 난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출발에서 실패하면 독자와 청중은 떠난다. 그런 점에서 글의 시작은 유혹이어야 한다. 치명적인 유혹이면 더욱 좋다.

 

 

§표현하기

최대한 쉽게, 짧은 문장, 단순화, 명료, 평범, 압축, 자연스러움, 중복, 상징, 생략, 점층, 창의적vs의례적, 눈에 그려지게, 손에 잡히게, 인용, 속담, 명언, 인상 깊은 문구

 

§맺음말쓰기

보통 시작이 어렵다고 한다. 첫마디 떼는 게 어렵고 중요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작은 잘못돼도 회복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끝은 그런 게 없다. 맺음말은 독자나 청중에게 남기는 마지막 인상이다. 많은 사람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다. 그래서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하다.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시작보다 중요한 퇴고

모든 초고는 걸레다헤밍웨이의 말이다. 그는 노인과 바다400여 차례 고쳐 썼다.

 

무엇을 고쳐야 하나?

1. 주제의 적절성 여부

2. 주제가 명확하게 전달되고 있는가?

3. 글의 전개에 무리가 없는가?

4. 내용상의 보완

5. 표현상의 문제

6. 오류찾기

7. 독자나 청중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것

 

 

§글쓰기의 화룡점정 제목을 붙여라

1.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2. 길어도 상관없지만, 최대한 압축하라.

3. 글 내용과 동떨어지면 곤란하다.

4. 공감을 얻을 수 있따면 일탈도 나쁘지 않다.

5. 호소형, 청유형도 자주 쓰인다.

6. 유행을 따라가는 식상함을 피한다.

7.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면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와 닿는 것은 글쓰기를 글짓기로 생각하지 말고 쉽고 간단하게 편안하게 힘을 빼고 쓰자는 것이다. 나도 짤막한 글쓰기를 할 때조차도 이렇게 저렇게 고민하고, 썼다가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힘들어한다. 아마도 너무 잘 쓰고 싶어서,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계속해서 조금씩 쓰고 자주 쓰며, 진정성을 살려 쓰다보면 나의 글쓰기 실력도 성장하리라 본다.

삶에서 기운이 빠졌을 때, 내 삶에 발이 묶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인생에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을 겪어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모를 때 이 책을 만났다. 한 권의 책을 읽는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냐만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 나를 다독이며 위로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잘 극복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싶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오프라 윈프리 지음 / 송연수 옮김

 

 

1. 기쁨

계속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냐, 춤을 출 것이냐, 선택의 갈림길에 서면, 나느 네가 춤을 추었으면 좋겠어.”

 

나는 확실히 안다. 우리 모두에게 숨을 들이마신 후 신발을 벗어 던지고 무대로 걸어 나와 춤을 춤출 기회가 매일 주어진다. 바로 지금이 선택해야 할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만이 우리가 그 존재를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다. 당신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비본질적인 것들에 파묻혀 정말로 즐겁게 사는 것을 잊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2. 회생력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고난은 우리를 아프게 쳐서 무릎을 꿇게 하는 힘이 있다. 하지만 충격 그 자체보다 우리를 더 좌절하게 하는 것은 고난을 견뎌내지 못하리라는 두려움이다. 발밑에서 땅이 흔들리면 우리는 어쩔 줄 몰라 쩔쩔맨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두려움에 묶여 꼼짝달싹 못하게 된다.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만으로 우리는 균형을 잃는다.

삶에서 우리는 이러한 진동을 매일 겪는다. 살아 있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한 경험도 일종의 선물이라 믿어라. 주위가 흔들릴 때 뻣뻣하게 버티며 저항하는 대신, 그러한 경험을 우리의 위치를 바꿀 기회로 여기고 받아들이자.

대지의 흔들림을 느낄 때, 자신을 지금 이 순간으로 이끌어오자. 마음만 굳게 먹으면 다음 순간 닥치는 진동을 당신은 잘 이겨낼 것이다.

-> 나에게 가장 위안이 되는 글귀이다. 진동을 잘 이겨낼 것이다.

 

 

 

3. 교감

나 자신이 중요한 삶의 의미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로 어렵지 않다. 그냥 그렇게 자신을 바라보겠다고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부모에게서 마땅히 받아야 했을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1초도 집착할 필요가 없다. 물론 당신은 부모에게서 그런 사랑을 받았어야 했지만 그것은 과거일뿐, 이제 그 사랑을 스스로 선사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더는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남편이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걸 멈추자. 당신이 얼마나 근사한 어머니인지 아이들이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그런 기다림들은 멈추고 나의 내면을 보자. 사랑은 나와 함께 시작하는 것이다.

 

 

4. 감사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을 다 맛보면서 내가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이 선물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를 웃고 울리며 슬프게 하고 소망하게 하는 것들, 즉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들에 대해서라면, 사는 곳이나 외모나 직업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모두 같은 마음의 공간을 자지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저 그 공간을 채우는 것들이 각자 다를 뿐이다.

 

 

 

5. 가능성

날아올라라. 정기를 들이마시고, 이제껏 드러나지 않은 것을 보라. 떠나라, 헤매어라, 하지만 위로 오르라.” -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미국의 시인이자 극작가)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에는 아무런 힘이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힘을 가진 것은 당신이 품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 두려움의 대상은 나를 건드릴 수 없지만, 내가 품은 두려움은 내게서 삶을 앗아갈 수 있다. 두려움에 질 때마다 우리는 힘을 잃고, 두려움은 반대로 힘을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초조함을 뒤로 하고 계속 발걸음을 내딛겠다고 굳게 마음먹어야 한다.

 

 

6. 경외

나의 삶 전체는 기적이다. 당신의 삶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어떻게 이 세상에 오게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희망과 슬픔의 이야기, 승리와 패배의 이야기, 보상과 기쁨 그리고 빛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안다. 모든 이는 자기 몫의 교훈이 담긴 경험을 맛본다. 그 교훈을 얼마나 잘 습득하는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이 세계를 교실이라 생각해보자. 그러면 모든 경험은 우리에게 자신에 대한 무언가를 가르쳐주기 위해 생겨난 일이라는 사실도, 우리가 점점 자신의 본질에 가까워지는 것이 삶이라는 여행의 핵심이라는 점도 이해가 될 것이다. 우리는 가장 고된 경험에서 가장 많이 배운다.

 

 

7. 명확함

남을 기쁘게 하려는 병을 퇴치하기 전에, 나는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명확히 이해해야 했다. 예스나 노라는 대답과 상관없이 내가 여전히 선량하고 친절하며 타인에게 잘 베푸는 사람임을 스스로 받아들였을 때, 나는 더는 증명해야 할 것이 없었다. 누구에게 예스라고 대답하기 전에 스스로 물어보자. 나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가? 그 대답은 나의 가장 나의 순수한 부분에서 나와야 한다.

 

 

8. 힘

지금도 나는 탁월해지려고 한다. 나눔에 탁월할 것. 호의를 베풂에 탁월할 것. 노력하는 것에 탁월할 것. 투쟁과 대결에 탁월할 것. 내게 있어 탁월함이란 어떤 경우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을 뜻한다.

돈 미겔 루이스의 책 네 가지 약속에 나오는 마지막 약속이 바로 그것이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라.’ 이것이 우리가 자유로 가는 가장 만족스러운 길임을 나는 확실히 안다. 모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자기 자신을 꾸짖으며 판단하고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느낄 일이 없을 것이다. 하루를 마감할 때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어.” 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살자. 그렇게 우리는 최상의 삶을 산다는 위대한 과업에 탁월해질 수 있다.

 

 


 

 

끝까지 책을 읽다보면 앞에서 나온 이야기가 반복하여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전체의 흐름은 나에게 주어진 이 삶을 기쁘게 감사히 받아들이고, 삶을 살면서 겪게 되는 고된 경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우리는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하는 것이다.

 

책에서 힘을 얻는다, 앞으로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잘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분명히 이겨낸다. 내 삶에서 이 또한 감사하게 여기고, 배워 나가자!

한 주의 마지막 출근을 알리는 금요일! 금요일이 되기 전날 밤부터 기분이 좋다. 왜냐하면 그냥 내일이 금요일이기 때문이다. 일주일의 5일 동안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간 일터에서, 몸과 마음이 탈탈 털리며 일한 나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 보상은 다름 아닌 토요일과 일요일, 쉬며 휴식할 수 있는 있는 시간! 그 시간이 너무 달콤하다.

그러나 일요일 저녁이 되면 다시 괴로워진다. 왜냐하면 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첫 출근일인 월요일이 코앞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한다.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 언스크립티드> - 엠제이 드마코 지음 / 안시열 옮김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언스크립티드>에서는 현대인의 이러한 삶을 조작된 각본이라고 한다. 젊은 날의 시간을 대부분 일을 하며 보내고 황혼이 되었을 때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도 각본이며 대학 학위를 받고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 월급을 받으며 안정되고 살아가는 삶이 좋은 것이라고 여기는 것도 사회적 관습(문화), 즉 각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가난으로 이끄는 조작된 각본에서 벗어나라고 소리친다.

각본탈출은 꾸밈없는 삶과 자유에 대한 것이다. 삶이란 당신의 존재를 큐레이팅하면서 당신의 시간과 생각을 소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삶은 그저 존재하는 것(to be)이 아닌 무언가가 되어 가는 것(to become)에 대한 것이다.”

각본 탈출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섯가지 자유이다.

1. 일로부터의 자유

2. 결핍과 경제적 곤궁으로부터의 자유

3. 가장현실의 영향으로부터의 자유

4. 헛된 희망과 예속으로부터의 자유

5.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으로부터의 자유

 

각본탈출을 위한 기업가정신 대원칙은 생산가치주의이다.

 

 

추월차선 기업가정신

 

1) 통제의 개명 : 구축하고 소유하라.

통제의 최종 요소는 브랜드이다.

 

2) 진입의 개명 : 어려움은 기회다.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는데 너무 어려운진입 장벽 때문에 발걸음을 돌리다가 훌륭한 아이디어를 놓칠 수 있다. 진입 장벽이 높으면 사업 시작이 어려울 수는 있으나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은 튼실할 수 있다. 창업이나 진입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3) 필요의 계명 : 어떤 산업에서든 기회를 만들어내는 법

몇 년 만에 매출이 0달러에서 수십억 달러로 성장하는 기업을 보면 가치 만들기로 추동되는 생산가치주의가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좋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다수의 가치속성들을 멋지게 장착함으로써 온 결과이다.

추월차선 아이디어 발견법 (13가지)

 ① 언어(불평에서 기회 발견하기) : 시장의 언어를 습득한다. 시장은 부정적이고 이기적인 언어를 구사한다.

 거기에서 우리는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이건 형편없어요. .....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왜 ..... 해야 하나요?

 불평과 괴로움은 기회다.

 ② 편의성 증대(불편 해결을 통해 가치만들기)

 ③ 단순화와 용이화(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단순화하기) : 복잡해 단순화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기회이다.

 ④ 원츠(필요와 부관하게 원하는 것)

 ⑤ 서비스간극(서비스가 나쁜 곳에 좋은 서비스 제공)

 ⑥ 지리적 차익거래(노는 연못 옮기기)

 ⑦ 군중 먹거리를 제공하라(진입 계명의 예외 조항)

 ⑧ 가치 차익거래(수리해 비싸게 되팔기)

 ⑨ 용도변경(용도변경을 통한 가치 부가)

 ⑩ 마케팅 차익거래

 ⑪ 과도한 자본주의 : 원래의 가치 창출 사명을 저버리고 이윤을 우선순위로 삼는 비즈니스 조직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⑫ 이해관계자의 강등

 ⑬ 개선과 제거 : 개선은 끈기와 비전을 가지고 작은 변화로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4) 시간의 계명 : 돈만 벌지 말고 시간을 벌라

시간의 계명을 지키려면( 그리고 지속가능하고 인생을 바꿀 수준의 수동적 소득 지점까지 이르려면) 몇 달 혹은 몇 년에 걸친 처절한 노력을 해야 한다.

 

5) 규모의 계명 : 저녁식사와 영화가 아닌 삶과 자유를 쟁취하라

규모의 계명에는 자산 가치 시스템, 복제, 양적 규모 혹은 크기의 규모, 수익성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들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업가의 정신을 장착했다면 “실행”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행동”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13가지의 실행 열쇠

 ① 고난과 이탈을 각오하라.

 ② 한 우물을 파라.

 ③ 균형은 당분간 접어라. 단기적인 삶의 불균형(워라밸은 당분간 넣어둬!)은 장기적 균형을 쟁취해 준다.

 ④ 좋은 환경을 조성해라. 각본화된 친구들이 자꾸 각본화 시키려고 목덜미를 잡아끌면 다른 새 친구를 찾아라.

 ⑤ 문지기들의 허락을 구하지 말라. “그냥 하라!”

 ⑥ 품위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라.

 ⑦ 언행일치로 브랜드를 키우라.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라고 한다면 행동을 반대로 하지 말고 지켜라.

 ⑧ 설득하라.

    - 이야기를 들려주라.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당신의 회사나 상품을 이야기와 짝지어주면 고객들은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될 기회를 갖게 된다. 그 이야기에 고객이 공감할 때 당신의 브랜드는 강력해진다.

   - 당신의 기업을 인간화하라. 이야기를 당신의 회사나 상품에 연결 지을 때 일어나는 중요한 현상은 인간화이다. 인간화 는 브랜드를 강화할 뿐 아니라 구매자들의 마음에서 당신의 회사나 상품이 제일 먼저 떠오르게 만든다.

   - 고개의 자기(self)에 호소하라 : 관심, 의미, 목적

   - 사회적 증거를 우선하라.

 ⑨ 편견을 치워버려라.

 ⑩ SEO 지옥행 열차에 올라타지 말라.

 ⑪ 유행에 휘말리지 마라

 ⑫ 사업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마라.

 


이 저자의 책 <부의 추월차선>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저자는 부드러운 말로 독자들을 다독이면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보통 우리네들이 갖고 있는 관습과 습관, 사고, 행동 등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한다. 그 지적이 다소 불쾌할 수 있으나 나는 내가 미처 들여다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나의 소비패턴과 돈, 습관 등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부의 추월차선> 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실행, 행동, 과정중시, 노력, 현재의 시간 중시 등의 저자가 가진 가치가 마음에 와 닿았다.

홀로 남겨진 아이, 버려진 아이.

부모의 사랑과 관심, 보호가 없이 어린 아이는 과연 제대로 성장을 할 수 있을까. 요즘은 과거에 비해 한 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부모 중 한 사람만 없어도 아이들은 결핍과 상실감을 갖게 마련인데 아무도 없이 홀로 남겨진다면 그 충격은 얼마나 클까? 어른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아픔과 두려움, 무서움을 느끼고 세상에 대한 신뢰를 모두 져버리지 않을까 한다. <미영이>라는 그림책은 그림도, 글도 굉장히 무덤덤하다. 무덤덤하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더 아프게 하고, 부모와 어른의 역할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미영이 – 전미화 글. 그림

 

미영이는 덥수룩한 단발머리에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여자 아이다. 미영이가 새벽에 자다가 잠시 깨어났을 때 엄마 어디 가?” 하고 묻는다. 엄마는 화장실에. 더 자.”라고 말한다. 미영이가 일어나서 이불을 개어놓고 엄마를 기다렸지만 화장실에 간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혼자 남겨진 미영이는 식구들이 많은 어떤 집으로 가게 된다. 엄마랑 살던 집보다 크고 마당도 있지만 미영이 집은 아니다. 그 집에는 미영이와 같은 나이의 아이도 있었는데 그 아이가 학교로 가는 뒷모습을 바라본다. 미영이는 학교에 가지 않아서 글자를 배우지 못한다. 글자를 틀리게 쓰는 자신이 창피하다. 미영이가 아프다. 아픈 미영이의 이마를 아무도 짚어주지 않는다. 방 안에 미영이 혼자 이불을 덮고 누워있다. 그 옆에는 약봉지와 물 한 컵이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 미영이는 엄마가 날 버렸다고 생각하며 엄마 따윈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며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쓴다.

 

 

이 집에 낯선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온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미영이가 강아지의 똥을 치워주고 밥도 주고, 산책도 시켜준다. 미영이의 일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그런 강아지가 미영이는 예쁘지 않다. 캄캄해지면 강아지는 더 낑낑거리는데 그 때마다 미영이가 손가락을 물려주면 조용해진다. 미영이는 강아지가 그럴 때마다 짜증이 난다. 시간이 흐른다. 미영이는 엄마를 기다린다. ‘엄마는 정말 나를 버린 걸까?’ ‘정말 나를 잊은 걸까?’ 끝없이 물어본다. 엄마가 미영이를 찾아왔다. 미영이는 자신도 모르게 설거지 하던 손을 뒤로 감춘다. 엄마의 손을 잡고 엄마와 그 집을 떠난다. 엄마의 손은 차갑고 단단했으며 엄마한테 설거지 냄새가 났다. 엄마, 어디 갔다 왔어?” 미영이가 물어볼 때 목구멍에 뭔가 걸린다. 엄마는 버스를 기다리며 운다.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엄마 손은 따뜻했으며 창밖으로 눈이 내린다.

 

 

혼자 남은 미영이

화장실 간다고 했던 엄마를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낯선 어떤 집에 가게 된다. 그 집에서 미영이는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아이로 지내게 된다. 설거지를 하고 강아지를 돌보며 미영이는 엄마를 기다린다. 자신을 버린 엄마가 야속하고 미웠다가도 그립고, 보고 싶고...... 그런 엄마가 돌아오기를 어린 미영이가 얼마나 기다렸을까? 아무도 없는 빈 방에서 아픈 몸을 누이고 있을 때 얼마나 서러웠을까? 아픈 나에게 그 누구도 관심 가져 주지 않고 자신은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이 세상이 얼마나 무섭고 슬펐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엄마가 돌아와 엄마 손을 잡고 돌아가는 미영이의 뒷모습을 볼 때 엄마가 돌아와서 다행이다 싶지만...세상을 어느 정도 경험한 어른의 시각으로 앞으로 이 두 여자가 살아가야 할 날들 또한 녹록치 않겠구나 싶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어린 미영이가 멋진, 따뜻한 어른 미영이로 잘 자랐으면 좋겠다.

 

엄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신의 아이를 이른 새벽 그렇게 버리고 갔을 젊은 엄마의 그 마음이 어땠을까. 그런데 정말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그 때는 그것이 엄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것이다. 아이를 버리고 간 그 엄마의 삶도 미영이의 삶만큼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영이가 잡은 엄마의 손은 차갑고 단단했으며 설거지 냄새가 났다. 이 책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미영이에게도 아빠가 존재 할텐데 양육을 모두 엄마에게 맡겼다는 것은 아빠는 엄마를, 미영이를 정말로 버린 것일 것이다. 엄마가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엄마에게는 어마어마한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며 경제적인 부분까지 도맡아야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것이다.

 

미영이와 엄마가 겪어야만 하는 이 상황들이 너무 마음이 아픈 책이었다. 두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상황들이 과연 좋아질까.... 다행히 책의 뒷 표지에서 미영이는 여느 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있다. 아마도 엄마가 돌아온 이후의 미영이 삶은 행복했던 것 같다.

 

엄마……

나에게 엄마라는 단어는 따뜻하고도 마음이 아픈, 그리운, 그러나 기대기는 힘든, 무언가 내가 해야 하는 책임감을 주는 말이다. 그녀의 삶이 고달팠음을, 누구에게도 항상 위로받지 못하고 궁지로 내 몰렸음을, 어린 자식 넷을 키우느라 자신의 인생 시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조차 뒤돌아 볼 수 없었음을 안다. 어느새 할머니가 되어 손과 발은 쭈글쭈글하고 어느 관절 하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그녀가 산 세월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얼굴에 깊이 새겨진 주름이, 내뱉는 말투가, 그녀의 생각이 말해준다.

그녀도 엄마가 아닌 그냥 그녀로 살고 싶었던 순간이 얼마나 많았을까. 새끼들을 어깨에, 등에, 가슴에 업지 않고, 안지 않고 홀가분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었던 순간순간이 얼마나 많았을까.

엄마라는 이 말은 참…… 무한한 인내심과 기다림, 책임감, 희생, 고통, 사랑이 녹아있어서 가슴이 한 쪽이 늘 시리고 불편하다. 나에게는.

 

(우리가 모르는, 엄마의 이야기) 엄마의 초상화 – 유지연 지음

 

 

왼쪽의 엄마 초상화는 흑백이고 오른쪽의 엄마 초상화는 나의 엄마인가 할 정도로 화려하고 세련된 미영 씨다.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다. 익숙한 엄마의 모습 속에는 낯선 미영 씨가 살고 있다. 엄마의 갈라진 입술 틈새로 보이는 빨간 립스틱은 꺼지지 않는 미영 씨의 열정이다. 엄마는 세월의 흔적을 감추기 위해 파마머리를 하지만 미영 씨는 멋진 모자들로 그 마음을 감싼다. 엄마의 울퉁불퉁한 발은 늘 아래에 있고 엄마의 손은 바짝바짝 말라 가지만 미영 씨의 자존심은 항상 높은 곳에 있으며 미영 씨에게서는 반짝반짝 빛이 난다.

 

 

엄마는 지지 않는 꽃처럼 우리를 응원해 줄 것 같아도 미영 씨는 언젠가 자신이 꽃을 찾아 떠나갈지도 모른다. 엄마는 우리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이지만 미영 씨는 집이 아니고 싶을 때도 있다. 엄마는 여행을 꿈꾸었고 미영 씨는 정말 여행을 결심하고 떠났다. 그곳에서 마음에 쏙 드는 초상화를 그려 왔다. 그렇게 해서 엄마는 두 개의 초상화를 갖게 되었다. 둘은 서로 다르게 생겼지만 하나뿐인 우리 엄마, 미영 씨이다.

 

 

우리가 아는 엄마는 늘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며 집안일이 전부인 것 같은 엄마이다. 그러나 그게 정말 엄마의 모습일까? 엄마의 가슴 속에 꼭꼭 숨겨두고 감춰놓은 뜨거운 그 무엇인가를 지니고 사는 그 모습이 진짜일까? 엄마의 진짜 초상화는 어떤 모습일까?

 

엄마도 누군가의 아내이자 며느리이기 전에 누군가의 딸이요, 누이요, 여자이다.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며 자신을 꾸미고, 돋보이고 싶어 하는, 꿈이 있는 자존심 높은 여자이다. 초라한 살림살이에 자신을 희생하고 자식과 남편 뒷바라지만 하는 그런 엄마가 아니다. 엄마로서 희생과 인내만을 강요하는 삶을 살고 싶은 여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그녀의 내면에 대해 남편이나 자식들은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내내 미영 씨가 낯선 것 같다.

 

엄마가 되고 보니 친정 엄마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을지 더욱 공감이 된다. 직장 다니며 맞벌이하며 사는 큰 딸이 안쓰럽고 안타까워 그다지 살갑지 않고 무뚝뚝한 40 넘은 큰 딸에게 오늘도 반찬을 해서 한 가득 보내셨다.

엄마 안의 엄마(미영 씨)를 더 보살펴 드려야겠다.

고마워요, 엄마!

지난 해 대전 *월드에서 퓨마가 탈출하여 사살되는 일이 있었다. 직원이 청소를 마친 후 철문을 잠그지 않고 나오는 바람에 그 문으로 퓨마가 나오게 된 것이다. 신고를 받은 수색대는 동물원 배수지 인근에 웅크리고 숨어있는 퓨마를 발견해 마취총을 쐈지만 포획하지 못했다. 이후 사고 발생의 위험을 고려해 결국 사살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그 때 사람들은 푸마가 불쌍하다’ ‘가두어 놓으니 탈출하는 것이지’ ‘사람이 잘못해서 나간 것인데, 죽이다니 너무하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어릴 적 동물원은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최고의 소풍 장소였고, 동물원에서 여러 가지 동물을 보며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나의 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갔을 때는 느낌이 달랐다. 우리 안에 갇혀 있어 본능도 잊어버리고 자유도 잃어버려 무언가 무기력해 보이는 동물들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이런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 <동물원>이 아닐까 한다.

 

 

동물원 –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지난 일요일, 우리 가족은 동물원에 갔다. 나와 동생은 무척 신이 났지만 차가 막혀서 동물원에 가기도 전에 짜증이 났다. 동물원에 들어갈 때 아빠는 동생의 입장료를 깎기 위해서 매표소 직원과 실랑이를 벌인다. 그런 아빠가 창피하다.

코끼리 우리에 갔는데 냄새가 지독했고 코끼리는 한 쪽 구석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기린 우리에 갔을 때도 기린의 모습은 쓸쓸해 보인다. 어슬렁어슬렁 걷는 호랑이를 보고 엄마는 불쌍하다고 말하자 아빠는 코웃음을 쳤다. 하마 우리에 갔을 때 배가 고픈 해리와 나는 뒤엉켜 싸운다가 아빠한테 꾸중을 들었다. 펭귄 우리에 갔을 때도 먹을 것만 생각했다. 아빠는 동물 가운데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묻고는 붕어빵이지하며 혼자 눈물까지 흘려가며 웃는다.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은 후 선물 가게에 가서 우스꽝스러운 원숭이 모자를 샀다. 싸우는 비비원숭이, 오랑우탄, 고릴라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는 오늘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묻자 나는 점심 식사, 해리는 원숭이 모자, 아빠는 집에 가는 것이라고 했다. 엄마는 씁쓸하게 말했다.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이 아닌 것 같아. 사람들을 위한 곳이지.” 그날 밤, 나는 우리에 갇혀 있는 이상한 꿈을 꾼다.

 

√ 가족관계

아빠, 엄마, , 해리 이렇게 4인 가족이다. 아빠와 나, 해리는 비슷한 계열의 옷을 입고 있으나 엄마 혼자만 무채색의 옷을 입고 있다. 또한 아빠, , 해리는 얼굴 표정이 밝지만 엄마의 표정은 시종일관 어둡다. 마치 엄마는 이 가족의 구성원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주목하고 싶지 않아도 주목해지는 사람, 바로 아빠다!

아빠와 아이들의 소통, 아빠와 엄마의 소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재미없는 농담을 해놓고서는 다른 가족들의 반응을 살피기는커녕 혼자서 배꼽을 잡고 눈물까지 흘리며 웃는 사람이다. 매우 자기중심적이고 권위적인 인물이다. 외국작가가 쓴 책인데도 마치 우리나라 가부장적인 아버지상을 떠올리게 한다.

반면에 엄마는 다른 가족에 비해 비중도 별로 없고 표정도 항상 무표정하다. 엄마는 동물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말한다.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이 아닌 것 같아. 사람들을 위한 곳이지”

엄마의 이 말은 이 책을 쓴 작가가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한다.

 

 

√ 동물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모두 우울하고 쓸쓸하며 외로워보인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동물원 우리 안에 갇혀서 다른 먼 곳을 응시한다. 동물들은 사람들을 보지 않고 뒤돌아 있거나 어슬렁어슬렁거리거나 무기력하다. 오랑우탄이 뒤돌아 앉아 있는 모습은 좀 무서웠다.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처절하고 섬뜩하다.

 

 

 

사람들은 더 이상 동물원의 동물을 신기해하거나 신비해하지 않는다. 그냥 그저 그런 구경거리가 되었다. 사람들이 동물원의 동물을 구경한다고 생각하지만 입장을 바꾸어 보면 동물들이 동물원에 온 사람들을 구경한 것은 아닐까?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이상한 꿈을 꾼다. 동물원 우리에 갇혀 있는 자신의 모습을 말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항상 되풀이되는 일상생활에 갇혀서 다람쥐 쳇 바퀴 돌 듯벗어나지 못한다. 이 모습은 창살만 없을 뿐, 우리에 갇혀있는 동물원 동물과 인간이 무엇이 다를까.

지금껏 살아오면서 무언가에 독하게 빠져 본 적이 없었다. 지독한 사랑에 빠져보지도, 지독하게 공부를 했던 것도, 지독하게 놀아본 것도 아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때 내가 이루어야 할 과업을 나름 열심히 한다고 판단하며 이루어왔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건 시간이 가면 어느 정도 해결해주는 문제였던 것 같다.

인생의 그래프 곡선을 그려보자면 지금 나는 0을 지나서 로 떨어지는, 끝없이 추락해있는 시기인 것 같다. 여기를 박차고 뛰어 올라가야 하는 시기! 동력이 필요하다. 나를 움직이게 하고 그 움직임이 멈추지 않게 할 동력! 정말로 한 번은 독해져야 할 시기이다.

 


 

한 번은 독해져라 – 김진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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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작은 괴로움들과의 무수한 전투이다. 우리는 온갖 괴로움들 앞에서 때로 비겁하고, 때로 회피하려들고, 때로 눈 감으려들기도 하지만, 궁극에는 정면으로 응시하고, 깊은 원인을 찾아보고, 정면 승부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힘을 기르는 것은 결국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흔들리는 나에게 너무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글귀이다.

   

√ 도망가고 싶다. 어디 도망칠 데가 없을까?

일상이란 참으로 징그러운 현실이다. 매일매일 계속돼야 한다는 자체가 압박이고, 반복된다는 그 자체가 지루하다. 누구나 문득 시시포스(sisyphos)의 굴레를 느낀다. 하루 종일 무건 바윗돌을 메고 낑낑대면서 언덕 위에 겨우 올려놓으면 하룻밤 사이에 데구루루 굴러떨어지고,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다시 무거운 바윗돌을 지고 또 언덕길을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바위는 하루하루 더 무거워진다. 이 일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

  독하게 홀로 시간, 홀로 공간을 만든다. 홀로 있는 시간이 있어야 사람은 자란다.

 

 

 

√ 스트레스가 쌓인다.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우리는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산다. 이 시대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스트레스일 것이다.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남자는 남자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초년생은 초년생대로 경력자는 경력자대로 (중략) 갑은 갑대로 을은 을대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자신의 스트레스를 좀 더 창조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자신의 스트레스가 어떤 때, 무엇을 할 때 풀리는지 그 패턴을 잘 관찰해보자.”

가끔은 엉엉 울어라

가끔은 자기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나를 위한 작은 사치와 작은 반란

 

 

 

√ 도대체 일이 안 된다. 이 슬럼프를 어떻게 벗어나나?

어떻게 이럴까 싶을 정도로 피곤한 일들이 연거푸 일어나고, 마치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악몽에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 마치 늪에서 허우적대는 느낌에 빠질 때 말이다. 무기력한 나, 무기력해지는 나를 잘 알면서도 도저히 헤어 나오지 못하는 공황 상태까지 갈 수도 있는 위험을 느끼는 때다. 어떻게 이 괴로운 시간에서 헤어 나올 수 있을까?”

삶의 리듬, 때의 역학을 읽는다

사람이 자란다는 뜻은, 좋은 타이밍을 찾아서 나설 때는 나서고 물러설 때는 물러서고, 자중해야 할 때는 자중하고 적극적일 때는 적극적으로 대하는 판단력이 는다는 뜻일 것이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보아야 익혀지는 기술이다. 자신의 리듬과 일의 리듬과 생의 리듬과 기회의 리듬의 주파수를 잘 맞추어보자. 인생에는 온갖 리듬이 있게 마련이다.

 

 

√ 할 일이 너무 많다. 어떻게 이 일들을 다 하나?

사람살이란 번잡할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이 수 많은 역할을 하고 살아야 한다. 가정의 일원, 학교의 일원, 직장의 일원, 사회의 일원으로서. 13, 110, 1100역까지도 해야 하는 것이다. 연륜이 붙을수록 더하다.(중략) 분명한 것은 누구에게나 24시간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 시간을 활용해서 어떻게 일을 하느냐, 해내느냐 못 해내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삶의 습관을 주목해보자.”

몸 가볍게 마음 가볍게, 가뿐하고 단순하게 사는 습관의 힘을 길러보자

청소파 vs 요리파 : 자신이 창조적인 요리파라고 자신하지 마라. 너무 내버려두고 정리하지 않다 보면 언젠가는 필요한 것을 못 찾고 진짜 하고 싶은 것을 놓칠지 모른다. 자신이 체계적인 청소파라고 자신하지 마라.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듯싶어도 그 질서가 무너지면 자칫 자신도 무너질지 모른다. 사람이란 요리파와 청소파를 적절하게 넘나들 수 있는 묘기를 부릴 수 있어야 한다.

몸 가볍게, 줄이고 줄인다

나만의 수첩을 꾸준히 써라. 수첩이란 계획 행위를 뜻한다. 삶에 대한 주체성을 상징하고 삶을 기록한다는 뜻도 있다.

- 습관을 깨는 습관도 들이자

 

 

√ 나는 모자란다. 도대체 나에게 능력이 있는 걸까?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 자신의 생각에 대한 자신 없음, 자신의 의견에 대한 확신 없음, 수시로 찾아오는 자격지심, 자신의 무능에 대한 불안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이다. 이 콤플렉스라는 녀석은 아무 때나 비집고 들어와 오랫동안 미적거리며 대체 나가려들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콤플렉스에 빠진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 질 수 있을까? 어떻게 콤플렉스라는 자의식을 긍정적인 동기로 만들 수 있을까?”

나보다 우수한 사람은 언제나 있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라

살아남기 위해 하는 일이 가장 좋은 일이다. 나를 움직인 요인은 기본적으로 생존이라 생각한다. ‘생존이라는 말이 너무 처절하다면, ‘홀로서기라 해도 좋다. 홀로서기 위해서, 내 손으로 벌어먹기 위해서,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 프로젝트의 생존을 위해서 일한다. 살아남기라는 명제는 그 자체로 성장을 촉진하는 가장 효과적인 드라이브다.

모자라다고 느낄 때 가장 많이 배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으나 이 분이 가진 에너지와 내가 가진 에너지가 참 많이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하지만 나 이외에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흔들리고 있으며 힘들어한다는 사실에 위로받았다. 흔들리는 만큼, 괴로운 만큼 나를 위해 독하게(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살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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